‘시적 시간’으로 만든 10년의 완역

이번 여름휴가, 갑자기 도스토옙스키에 빠져 살았어요. 우연히 김정아 박사님의 책과 관련 영상을 보고 나서였어요. 패션회사 CEO인데 10년째 매일 새벽 1시에 일어나 네다섯 시간씩,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혼자 완역하신 분이었어요. 무게 5.4kg, 2424쪽. 국내 최초예요.

처음엔 그냥 신기해서 봤는데, 보고 나니 마음에 오래 남는 게 있었어요. 왜 이렇게 감동적일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답은 간단했어요. 이분은 편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추고도, 가장 힘든 길을 스스로 택하셨거든요.

📌 한입 요약
패션회사 CEO 김정아 박사님은 10년간 매일 새벽 1시에 일어나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을 혼자 완역했어요. 관절염과 공황 증세, 안구 질환까지 겪으면서도 멈추지 않은 이유, 그리고 이 이야기가 왜 깊은 울림을 주는지 정리했어요. 앞으로 6편에 걸쳐 이분의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풀어드릴게요.

왜 하필 도스토옙스키였을까요

김정아 박사님은 에르노, 알렉산더왕 같은 해외 브랜드를 수입하는 패션회사 CEO예요. 이미 충분히 바쁘고, 충분히 성공한 삶이었어요. 근데 굳이 국내에 완역본이 없던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에 10년을 바치기로 결심하셨어요.

도스토옙스키는 28세에 총살형 집행 직전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감형된 경험이 있어요. 죽기 전 마지막 순간 바라본 세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그 깨달음이 그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됐어요. “아무리 절망적인 고난 속에서도 삶은 그 자체로 살 가치가 있다.” 김정아 박사님은 이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고, 그걸 한국 독자에게 제대로 전하고 싶으셨대요.

10년, 관절염과 공황 증세를 견디면서

번역은 낭만적인 작업이 아니었어요. 매일 새벽 1시에 일어나 네다섯 시간씩 앉아 원문과 씨름하는 동안, 관절염이 생겼고 공황 증세도 겪으셨어요. 너무 많이 울어서 눈에 병이 생기기도 했어요. 그런데도 멈추지 않으셨어요.

김정아 박사님은 번역을 “제의(祭儀)”라고 표현하세요. 자신을 바치는 일이라는 뜻이에요. 문학의 신을 추종한 끝에 결국 자신을 재물로 바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고요. 이 표현 하나에 10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가 다 담겨 있어요.

불안한 시대를 견딘 힘은, 연민이었어요

도스토옙스키는 “지옥이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했어요.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타인을 향한 연민을 놓지 않는 것, 그게 인간다움의 마지막 보루라는 뜻이에요. 김정아 박사님은 10년간 이 문장을 붙들고 살았다고 하셨어요.

사형 집행 직전 마지막 5분, 도스토옙스키는 절망 대신 삶에 대한 무한한 긍정을 느꼈어요. 이른바 ‘생명찬가’예요. 김정아 박사님은 이 대목을 번역하며, 아무리 불안한 시대에도 삶은 그 자체로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걸 배우셨대요.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너무나 유효한 가치이기도 합니다.

“연민할 수 없으면 그건 더 이상 인간이 아니고 지옥이다.” 김정아 박사님의 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에요. 10년간 인간의 불안과 고통, 구원을 파고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에요.

💡 한입 팁
이 시리즈는 김정아 박사님의 이야기를 6편에 걸쳐 다룰 예정이에요. 새벽 루틴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 경험이 노후자금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AI 시대에 왜 이런 완역이 더 의미 있는지, 브랜딩·미니멀 라이프·목표 달성 후의 허무함까지 다른 각도로 풀어드릴게요.
이런 분에게 적합합니다

  • ✔ 남다른 도전을 해낸 사람의 이야기에서 힘을 얻고 싶은 분
  • ✔ 고전문학이나 도스토옙스키에 관심 있는 분
  • ✔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 중인 분

한입 결론

10년째 매일 새벽 1시, 편한 삶을 두고 가장 힘든 길을 택한 사람이 있어요. 그 이유가 명예도 돈도 아니라 “이 이야기를 제대로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는 게,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이유예요. 다음 편에서는 그 새벽 루틴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했는지부터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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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체크 & 출처

  • 세바시45 ep.107, “김정아 박사” 편 (유튜브, 조회수 36만)
  • 이혜성의 1% 북클럽, “패션회사 CEO가 새벽마다 번역 작업을 시작한 이유” (55분 26초 풀버전, 조회수 5.3만)
  • 김정아 박사의 도스토옙스키 완역 관련 인터뷰 영상 다수 (유튜브)
  • 김정아,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샘터, 신간) — 10년의 새벽 루틴을 기록한 에세이

한입와사삭 에디터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에서 30년간 금융·경제와 생활의 변화를 연구하고 살펴온 콘텐츠 에디터입니다. 한입와사삭은 주식·경제, 노후준비, 부동산·세금, 트렌드와 여행, 라이프스타일을 실제 숫자와 사례로 쉽게 정리합니다.공식 자료와 신뢰할 수 있는 원문을 우선 확인하고, 사실과 해석을 구분해 전합니다.